안녕하세요~
연세처음치과의원 최낙현 대표원장입니다.
“원장님, 찬물을 마실 때 시린데 충치인가요, 치아가 닳은 건가요?”
치아가 시릴 때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입니다. 저는 이럴 때 시린 느낌만으로 원인을 정하지 않고, 언제부터 불편했는지와 어떤 자극에서 이상이 나타나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충치와 마모 모두 시림을 초래할 수 있고, 잇몸이 내려가 뿌리가 드러난 경우에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패임이나 색 변화 역시 판단의 단서이지만, 그것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치아 조직이 왜 손상됐고, 현재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는 일입니다.
1. 충치와 마모는 발생 원인이 다릅니다
충치는 치태 속 세균이 당류 등을 이용해 만든 산으로 치아의 무기질이 빠져나가면서 시작됩니다. 초기에는 표면에 흰 반점이 나타날 수 있고, 진행하면 조직이 무너지며 구멍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마모는 일상적으로 치아가 닳는 현상을 넓게 이르는 표현입니다.
치아끼리 반복해서 접촉하는 ‘교모’, 외부 물체와의 마찰로 생기는 ‘마모’, 세균에서 유래하지 않은 산에 의해 표면이 손상되는 ‘침식’으로 구분해 살펴봅니다. 이갈이, 과도한 칫솔질, 산성 음료나 위산 노출 등이 관련될 수 있으며, 여러 원인이 작용하기도 합니다.
2. 표면에서 확인하는 차이
충치는 치태가 머물기 쉬운 어금니의 홈, 치아 사이, 노출된 뿌리 등에 발생합니다. 마모는 저작하는 면이 평평해지거나 앞니 끝이 짧아지는 형태로 관찰되며, 침식은 표면이 매끈해지거나 둥글게 움푹 팬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패임은 마찰과 산 노출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검토해야 하므로, 모양만 보고 양치 습관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3. 원인과 진행 여부를 함께 살펴보아야 하는 이유
판단할 때는 손상 위치와 표면 상태, 주변 치태, 맞물리는 치아의 형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필요하면 방사선검사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자연치 사이의 충치나 손상 범위를 평가합니다. 다만 사진이나 방사선영상 하나만으로 모든 상태가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간식과 음료를 먹는 빈도, 칫솔질 방법, 이갈이 여부, 속쓰림이나 역류도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이전 기록과 비교하면 손상이 안정적인지, 계속 진행하는지 살펴봅니다. 같은 치아에 충치와 마모가 함께 존재할 수도 있어,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치료와 관리의 방향은 어떻게 정할까요?
패임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수복치료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구멍이 생기기 전 초기 충치는 불소 사용과 위생·식습관 관리로 진행을 억제하거나 재광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조직이 무너진 경우에는 깊이와 범위에 따라 수복치료 등을 검토합니다. 마모도 진행 정도와 시림, 저작 기능을 고려해 관리나 수복 여부를 정하며, 원인에 따라 보호장치를 검토됩니다. 치료 후에도 원인이 지속되면 손상이 이어질집니다. 평소에는 불소치약과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자연치 사이를 관리하며, 단 음식과 산성 음료의 잦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 검은 점이 보이면 반드시 충치인가요?
A. 착색일 수도 있습니다. 색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표면 상태와 깊이, 필요 시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합니다.
Q. 아프지 않은데 치아가 닳았다면 지켜봐도 되나요?
A. 통증이 없어도 진행됩니다. 손상 정도와 변화 속도를 확인한 뒤 관찰 간격과 관리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시린 치약으로 좋아지면 충치는 아닌가요?
A. 아픔 완화만으로 충치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시림이 반복되거나 저작할 때 아프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붓기·발열이 동반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